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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피플인사이드

전시장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이강헌 경비대장'



전시장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이강헌 경비대장’

   




Q. 코엑스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전시장 내의 안전 관리, 관람객 입장, 시설 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장내 구석구석까지 발생하는 문제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특히 보안과 장내 질서 정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하루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시나요?

A. “전 새벽 5시면 출근을 합니다. 출근하자마자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문이 제대로 닫혀있는지, 어디 문제가 있진 않은지 습관적으로 확인해요. 반복적으로 점검하는 게 버릇이 되었죠. 직원들을 포인트별로 배치시키고 전시회가 오픈하면 장내에서 발생하는 보안 관련 문제들을 총괄해요. 수시로 전시장을 순찰하고 마무리 점검까지 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관람객 입장>




<전시장 관리>




Q. 업무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A. “일단 전시회에 참관객들이 많으면 기분이 제일 좋아요. 반대로 참관객이 적을 때가 가장 속상하죠. 오래 일하다 보니 전시 주최자나 관련 업체 사람들 모두가 가족 같아요. 그 분들이 잘되고 전시회가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죠.”  


Q. 업무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A.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업무가 이루어지다보니 간혹 트러블이 발생할 때가 있어요. 저흰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다양한 참관객 모두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시거나 함부로 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땐 저희의 마음을 몰라주시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도 들죠. 직원들에게 ‘교만하지 마라, 항상 겸손해야 한다.’ 를 당부하고 있어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보다 노력할 테니 고객 분들도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수없이 많죠. 얼마 전 주류박람회에서는 참관객 한 분이 시음을 과하게 하셨는지 취하셨어요. 취기에 못 이겨 비틀거리시고 노래도 하시고……. 힘들어하셔서 화장실까지 모시고 가며 도와드렸죠. 조금 있으니 술이 좀 깼는지 멋쩍게 사라지셨어요.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전시회마다 발생합니다.”







Q. 오랜 기간 근무하셨다는데 반복되는 업무가 힘들진 않으신가요?
A. “제가 1989년부터 코엑스에서 근무했으니 한 20년쯤 됐나요? 즐겁지 않다면 이렇게 오래 할 수 없겠죠. 상상하지 못했던 전시회도 보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 인사들도 만나고....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전시회가 시작될 때마다 설레고 기대됩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항상 즐겁죠. 중독성이 있다고 할까요?”
 

Q. 지난 20년 간 코엑스 전시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20년 전쯤엔 전시회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어요. 90년대로 들어서면서 전시 산업이 활발해졌지요. 일주일에 하나였던 전시가 두 개, 세 개로 늘어나고 그 규모도 점점 커졌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전시 내용도 다양해지고 참관객 층도 확대되었어요. 소규모로 시작했던 전시회들이 지금은 굵직하게 자리들을 잡았죠. 초기엔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지금 전시회들은 정말 체계적이에요. 참가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다보니 계속 발전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죠.”





Q. 코엑스는 대장님께 어떤 곳인가요?
A. “코엑스는 저의 가족이고 집이고 고향입니다. 20년 동안 가족처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게 저의 가장 큰 재산이죠. 오래 근무하다 보니 전시장은 물론이고 비품 하나하나에도 정이 들었어요. 집보다 더 편하죠. 코엑스의 과거부터 함께 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이에요. 제가 힘이 닿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Q. 코엑스를 찾는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화려한 전시회 뒤에는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힘들게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즐겁게 관람해 주시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도 고객들의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전시장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시거나 문제가 발생하시면 언제든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