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세터
변보경 코엑스 대표이사 사장
"서울의 패션문화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아시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대규모 패션 박람회인 `베를린 브레드 앤드 버터(Bread & Butter)`의 서울 개최를 위해 4월 중순 사무실을 방문한 카를하인츠 뮐러 회장의 말입니다.
전 세계 패션업계 종사자 8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박람회 주최사 CEO의 의견인 만큼, 여러 나라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 20ㆍ30대 여성들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렌드에 민감합니다. 때문에 해외 브랜드 신제품의 테스트 마켓으로 단연 한국이 손꼽힙니다. 한국 여성들에게 인정받은 제품이면 전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업무차 만났던 여러 해외 파트너들도 한국 여성들의 취향이나 패션을 칭찬했었습니다.
패션이나 뷰티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 트렌드의 중심엔 20ㆍ30대 여성이 있습니다. 능동적인 소비자 집단을 뜻하는 `프로슈머`라는 용어가 국내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온라인 혹은 입소문 활동으로 정의될 정도입니다. 몇몇 파워 블로거들은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을 뛰어넘는 파급 효과를 가져다주며 업계의 빅마우스가 됐습니다. 이들은 생산 단계부터 영향을 끼치고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직접 만들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파워 집단이 됐습니다.
더욱 재미난 점은 이들의 관심사가 꽤 복합적이라는 점입니다. 패션이나 뷰티는 물론 문화 공연, 도서, 여행, 건강 등 자기 계발을 위한 분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사치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직구족`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합리적인 구매 루트를 찾아내는 것도 주로 20ㆍ30대 여성들입니다.
문화와 쇼핑, 예술, 전시 컨벤션, 비즈니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고객이자 파트너인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여성이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 남성을 추월한다고 합니다. 이 중 사회활동이 가장 왕성한 20ㆍ30대 여성들이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반영할 것임은 자명 한 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 삼성동 무역센터를 지나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저 딸 또래의 대학생이나 직장인으로 봐왔던 이들의 사회적 영향력과 가치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20ㆍ30대 여성들의 호응을 얻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이들을 단지 마케팅 타깃이 아닌 파트너로 소통하려는 마인드를 지니는 것이 이 시대 경영자의 지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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