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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숲의 문화 힐링

빌딩숲의 문화 힐링

변보경 코엑스 대표이사 사장


최근 `글로벌 관광 도시` 상위에 오른 뉴욕,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부르즈칼리파, 페트로나스타워스, 마리나베이샌즈 등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이 성공했던 것은 도심 속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인근 직장인과 방문객의 힐링을 위한 콘텐츠를 확충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롯폰기힐스는 초기부터 도심 속에서 힐링이 가능하도록 `도시 안의 문화 도심`이라는 개념으로 기획됐습니다. 이곳에 마련된 `싱크센터(Think Center)`라는 공간에서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게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합니다. 


필자의 일터인 삼성동 무역센터에는 무역업과 다국적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무역의 구심점인 이곳에는 `여유`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빌딩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업무 집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신체적ㆍ정신적 무기력증으로 슬럼프에 빠지는 `번아웃(burn-out)증후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렇게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는 것을 보며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앞서 말한 롯폰기힐스처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필요합니다. 점심시간의 콘서트나 미술 전시회 같은 문화예술 서비스를 통해 업무 공간 안에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도심 속 문화 활동이 `번아웃 현상`의 직접적인 탈출구는 아니지만 직장인들은 멀리 가지 않고도 양질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편리성 역시 직장인들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인일 것입니다. 


랜드마크로서 도심 속 문화 공간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그만큼 뜻이 있는 민관이 협력해야 하는 큰 프로젝트 입니다. 마천루 경쟁 같은 외형 키우기보다는 콘텐츠와 문화 서비스를 위한 공간이 돼야 직장인들의 힐링은 물론 서울을 상징하는 소프트파워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10위권인 서울의 `글로벌 관광 도시` 순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라도 삼성동 무역센터 빌딩숲에 문화 힐링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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