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마중물
변보경 코엑스 대표이사 사장
요즘은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고 사먹는 생수가 보편화된 시대지만,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우물이나 작두펌프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먼저 물 한 바가지를 붓고 펌프질을 해야 됐는데, 이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땅속의 새로운 물을 퍼 올리기 위해 물꼬를 터주는 역할인 셈입니다.
전문경영인으로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이 마중물의 의미를 소중히 새기고 있습니다. 몸담고 있는 코엑스가 주력하는 마이스(MICE) 산업은 세계 각국에서 경제회복을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분야입니다. 그만큼 선점 경쟁도 치열합니다. 일종의 국가경쟁력 강화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뜻입니다.
마이스란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이벤트 등을 다루는 산업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관광, 무역, 문화, 숙박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돼 여러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강남구나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정부에서도 협업에 나섰고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집중 육성을 천명할 정도 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전 세계 3위에 이르는 등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갈 길이 멀기도 합니다. 마이스 산업을 그저 컨벤션센터나 호텔을 짓는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고, 그 시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마이스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이종 산업과 융복합에 제한이 없어 창조경제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입니다. 싸이와 같은 한류 엔터테이너를 활용한 문화를 제공하거나 의료진과의 연계를 통해 의료관광이라는 2차적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이스를 통해서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삼성동 무역센터는 마이스 인프라스트럭처가 이미 구축돼 있어 효율적인 연계만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새롭게 만들기보다 기존 시설을 연계하는 아이디어만으로도 가치 창출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무역센터 마이스 클러스터가 발족했고 내년 5월 초 창조경제의 롤 모델이 될 `C페스티벌`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마이스 클러스터가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되어 국내 마이스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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