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피플인사이드

<코엑스 G20 행사장조성팀> "세계 정상들의 만남을 디자인하다!"

 

"세계 정상들의 만남을 디자인하다!"
- 코엑스 G20 행사장조성팀 인터뷰  -




Q.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A.  김 : 한 일주일 정도 무인도에서 잠과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아직 백서 작업, 정산, 결과보고 등 행사 마무리 업무가 남아있습니다. 12월 말은 되어야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신 : 단군 이래 최대의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구요.. 시원섭섭합니다.
전 : 행사 하루 전까지 촌각을 다투는 변수들이 생겨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처음 경험해 본 큰 행사라 어떠한 사고도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Q. G20 행사장조성팀이 주로 한 업무는?
A.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로부터 ‘행사장 조성’ 업무를 수임 받아 구성된 팀입니다. 1년 동안 주회의장을 비롯해 대표단 사무실, 각종 휴게실, 식사장소, 미디어센터, IBC(국제방송센터) 등 회의실 내외부 시설을 조성하였고, 코엑스 외부에 한국의 IT, 친환경, 기타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조성물을 관리, 감독하였습니다.


Q. G20 행사장 조성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 전 : 1층에서 화려한 디지털 및 IT 기술을 선보였다면 3층은 그야말로 ‘회의장’ 답도록 조성하는 것이 컨셉이었습니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민감한 이슈를 논의하는 만큼 최대한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죠. 때문에 음향기기 및 소음장치에 신경을 많이 썼고 작은 소품, 조명, 인테리어 등을 활용해 아늑하고 차분한 회의장을 연출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김 :  철저히 참가자 편의에 입각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자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편의시설을 찾기 쉽게 행사장 곳곳에 디지털 사이니지 비치, 여성 정상들(참가자들)을 위해 화장실 내 비데 설치 등 정성스레 손님 맞을 준비를 하였죠.
신 : 특히 미디어센터에는 수 천 개의 전기 및 통신라인이 설치되는데 이게 밖으로 노출되면 굉장히 지저분합니다. 코엑스는 아이디어를 내 케이블박스로 라인 노출을 최대한 줄여 깔끔한 미디어센터를 만들었죠. 작은 아이디어만 전차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배려였다며 외신기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어요.




Q. 가장 난감했거나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나요?

A. 전 : 1년간의 밤샘, 600페이지가 넘는 디자인 수정, 많은 사람들과의 의견조율 등 매 순간마다 도전이었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 중 단연 으뜸은 G20 정상회의 D-1일, 기획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에 정상이 불참할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죠. 언론보도도 되었지만 회의장 자리배치는 굉장히 중요한 외교이기에 인도네시아 정상이 불참하고 부대통령이 참석하면 자리배치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것도 행사 하루 전에 말이죠. 다행이 변동은 없었지만 약 5시간 동안 팀 전체가 패닉상태로 비상대기했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Q. 세계 정상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가요?

A. 김 :  저는 영광스럽게도 정상영접을 직접 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환영인사를 건네자 오바마 대통령께서 (날씨가 흐리고 좋지 않았음에도) 오늘 같은 날씨가 오히려 회의하기엔 ‘Beautiful' 한 것이라며 인사해 주셔서 정말 배려가 깊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이제는 말할 수 있다! G20 정상회의 뒤에 숨겨진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전 : 회원국 중 한 정상이 회의장에 비치한 국산 가죽 매트를 손수 챙겨 가셨어요. 그만큼 국산품의 질이 훌륭했다는 것이니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겠죠?
신 : 며칠 전, 울릉도 한 시민께서 “코엑스 너무 수고했다. 오징어를 보내고 싶다”라며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는 다른 분들이 더 고생이 많았다고 말씀드려도 한사코 코엑스로 보내주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정중히 사양은 했지만 이번 행사에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많았음을 다시금 알게 되었죠.





Q. 코엑스에게 G20은 어떤 의미일까요?
A. 김 :  행사가 끝난 후 참가국 중 한곳에서 코엑스의 시설에 감동 했다며 코엑스에 대한 사진, 크기, 규격 등 자료를 요청한 일이 있습니다. 이렇듯 G20은 IT 코엑스, 그린 코엑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아가 저희는 이번 행사를 초석으로 향후 코엑스가 G20 정상회의 같은 정상급 국제회의 및 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제적 전시컨벤션 센터, 명품 코엑스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Q.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을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해주세요.
A. 신 : 안팎으로부터 “잘 끝났다. 고생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또한 현장에서의 시설운영팀, 기술지원팀 등의 도움이 없었다면 행사가 잘 진행되지 않았으리라 확신해요. 덕분에 내부적인 업무 협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배웠습니다.
전 : 저는 1년 동안 아이랑 놀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이가 TV에 G20이 나올때면 “우리 엄마가 한 행사다!” 라고 말할 때 보람을 느꼈어요. G20 행사장은 코엑스가 보유한 ‘휴먼 인프라’ 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전사적인 힘으로 무언가 이루어냈다는 것이 무척 감동이었고 그런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음에 자긍심이 생겼어요. 저도 더욱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 :  외신기자와 다른 나라 대표단들이 “전차대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행사장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때 뿌듯했습니다. 코엑스 곳곳에 숨어서 함께 고생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번 G20 정상회의장 조성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무사히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모든 공을 그 분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