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3村)따라 녹색휴가 떠나볼까?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여름 그리고 바캉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자 마자, 친구 하나가 작은 중고차를 구입했었죠. 친구들 가운데 유일하게 차를 가진 운전자(?)였기 때문에 친구들은 삘? 받을 때마다 그 친구를 꼬셔서 겨울 바다로 여름 계곡으로 훌훌 떠나곤 했습니다.

한번은 경포대를 다녀오다 새벽 운전길에 그만 모래사장에 빠지고 말았어요. 다행히도 근처 공사장을 지나던 덤프트럭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서울로 올 수 있었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보답으로 해수욕장 근처 포장마차에서 구수한 모닝코피를 함께 마셨드랬죠~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입가에 미소까지 지어지네요ㅎㅎ


우리가 여행을 기다리는 이유는 이렇게 잊지 못할 추억과 에피소드가 켜켜이 쌓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멋진 여름휴가 계획하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진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작년과 다른 특색있는 여행, 남들과 다른 특별한 추억,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휴가를 계획한다면 오늘 이야기가 유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바로 지난 전시회인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만나는 농산어촌 체험 프로그램!

지난 7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 D홀에서는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이 열렸습니다.  전국 160여개 농촌, 산촌, 어촌 3촌(村)이 약 350부스로 참여하여 체험마을, 여름휴가 계획을 위한 각종 정보 제공, 성수기 사전예약, 숙박할인, 특산품증정 등의 푸짐한 행사를 선보였습니다.

자, 농산어촌으로의 녹색휴가를 고려하시는 분은 저와 함께 전시회 현장을 누벼보시길~~ 거거씽!!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한 게 있었으니, 그것은 공룡 닭(?) 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거대한 닭 조형물. 용케도 지붕위에 올라가 있더군요.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자 “도대체 얼마나 큰 개가 쫓아왔길래 지붕위로 도망갔냐(@dogbobplay), 알을 달라! 1주일은 너끈히 먹겠다(@haneoul09)” 등등 재미있는 반응들을 올라왔습니다ㅋㅋ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날 가보니 안타깝게도 알은 보이지 않더군요... 아님 누가 먼저?ㅎㅎ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이 개최중인 D홀로 향하던 중, 지방에서 올라오셨나봐. 저도 같이가요 어르신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족단위와 어르신 참관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 주제도 그렇겠지만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살아있는 체험장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은 인기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요 동물들이었습니다.
나무늘보원숭이, 뱀, 장수하늘소, 양, 염소, 오리, 토끼, 돼지, 고슴도치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놀이동산이 따로 없었죠. 어른들 주에도 가축들을 보고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분도 계셨구요~^^

공동체험장과 지역별 부스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그림그리기, 파리사냥총, 거울, 병아리장, 나무피리 만들기 등의 체험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마치 전시장으로 소풍 나온 느낌었어요. 저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어린 친구들과 같이 배워보고 싶은 걸 꾸~~~~~~욱 참았답니다.^^;

삼촌(3村)따라 녹색 휴가 떠나자!

여름휴가 시즌에 맞춰 8월 6일부터 8일까지 화천 토마토 축제가 열립니다. 큼지막한 홍보 현수막을 부스에 붙여놓아 많은 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 

또한 요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귀농귀촌에 대한 상담자리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막연히 귀농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인의 농어촌 이주 정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전시장에서 관람객들 손에 하나같이 길고 꼬불거고 이상하게 생긴 물건(?)이 들려 있어서,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했었는데, 바로 여기서나눠준 현미뻥튀기 였더라구요ㅋ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하나식 주시길래 저도 하나 덥썩 물었습니다ㅎㅎ
연천 부스에서는 ‘원하시는 맞춤휴가 연천에서 디자인’ 해 주더라구요. 연천으로의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장소, 숙박, 맛집, 일정 등을 상담받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천 맞은 편 양편부스 입니다.
양평군에 위치한 구둔마을은 '영화' 를 소재로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구둔 마을에 가면 누구나 '영화감독, 영화배우'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요,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카메라를 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배운 촬영편집 기술로 영화를 제작해 볼 수 있다고 해요.
게다가 구둔 마을이 매력적인 이유는 마을보건소 건물 2층에 천문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우주에 떠있는 별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 보고 영화도 촬영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죠?

태안 부스에서는 꼬마농부체험을 진행중. 미니 방울토마토 화분에 심어볼 수 있었답니다.
태안의 상징물은 3가지가 있죠. ‘동백꽃, 갈매기, 소나무’ 입니다. 산으로 바다로 국립공원으로 가볼 곳이 참 많은 멀티여행지 임을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예산의 삼베길쌈마을에서는 어린이 관람객에게 전통 베짜기 시범을 보여주셨어요.
조상 대대로 입어왔던 우리 고유의 옷감인 삼베. 여름철에 입으면 아주 시원하죠?
예산에서는 삼베의 원료인 대마를 수확해 찌는 시기에 맞춰 삼베길쌈마을 축제도 연다고 합니다.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축제일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조상들의 지혜를 물려줄 수 있는 귀한 축제이지요~^^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
이곳 저곳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새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알고보니 금산군 일명 ‘두뿌리 삼촌’ 이 입안에 피리를 물고 소리를 내었던 거예요. 신기해서 주변을 기웃거리자 맛있는 인삼건빵을 내미시며 금산 배경으로 사진을 요청하시 더군요. ‘두뿌리 삼촌’이 준 인삼건빵 먹고 갑자기 힘이 불끈! 바로 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마음에 드시나요?ㅋㅋㅋ

증정품을 받기 위한 기다림.. 증정품은? 오징어 등 건어물~ 맛있겠죠?ㅋㅋ

여기는 안동. 하얀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고 있는 하회탈이 보이시죠?
마치 햇볕 아래서 오랜 농사일로 까맣게 그을린 우리 선조들의 환한 웃음 같아 보이는군요.
보통 안동하면 떠오르는 것이 탈춤, 하회마을, 찜닭, 간고등어, 선비, 양반 등등 인데요, 하회탈은 우리나라의 많은 탈 가운데 유일하게 국보 121호로 지정된 민속공예류의 장신구 문화유산입니다. 한국인의 얼굴로 칭송될만큼 가면미술 분야에서 조형예술의 가치가 뛰어나 세계적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죠. 참 자랑스러운 얼굴!^^

삼척 부스에서는 해조류를 먹 삼아 소원수리 작성중인 여성 참관객들..ㅎㅎ
웃어서 죄송합니다ㅎㅎ;;

전국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포도를 자랑하는 예밀포도마을 홍보관. 시원한 부채 만드세요~~
예밀마을에서는 주말농장 개념을 도입해 포도밭 체험프로그램을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포도나무 한그루를 5만원에 분양하며 1년 후에는 체험자 이름으로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올 여름 예밀로 gogo!

테마가 있는 여행이 트렌드다!

012345678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테마(스토리)가 있는 여행!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실제 농촌을 찾는 체험 관강객은 해마다 급증해 2007년 157만명에서 2009년에는 363만명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고 합니다. 자연을 만날 수 있고,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농촌의 정취와 체험을 할 수 있고, 부모와 어린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겠죠?

농산어촌에 거주하시는 마을 주민분들의 특별 공연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연출한 것이 아닌 마을 주민과 어르신들께서 성심성의껏 준비한 공연이지요~
이런 공연을 농산어촌 그 현장에서 만나면 더 깊은 감동이 느껴질 것 같지 않으신가요??

이제 여름 휴가철 입니다.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에 참가해 성심성의 껏 선보인 우리 농산어촌의 매력이 국내 여행객과 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우리 농어촌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농산어촌만의 이색적이고 특별한 매력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여름 휴가 보내셔요^^